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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鏡峰) 정석(靖錫) 선사의 오도송과 승려 교유시

  • 주제경봉(鏡峰) 정석(靖錫) 선사의 오도송과 승려 교유시
  • 시대1900년대
  • 저자강석근
목차
위로 가기 경봉(鏡峰) 정석(靖錫) 선사의
오도송과 승려 교유시
강석근
1. 머리말
2. 경봉의 문학적 수행과 오도송
3. 경봉의 교화와 승려 교유시
4. 맺음말

상세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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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鏡峰) 정석(靖錫)(1892~1982)은 우리나라 현대 불교계를 대표하 는 큰 스승이다. 그가 남긴 수행의 자취는 거룩했으며 뛰어난 포교의 이적은 경이로웠다. 경봉은 통도사 극락암에서 90평생 수행과 불교 대중화를 위해 헌신하였고, 이로 인해 그는 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분명한 위상을 가진 고승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경봉은 우리나라 현대를 대표하는 시인들 가운데 한 명 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경봉에게 시는 본업이 아닌 여기(餘技)였다. 그러나 단순한 여기는 아니었 다. 경봉에게 시작(詩作)은 일상이었고, 시는 일용할 양식이었다. 이런 까닭 으로 시는 그의 가장 두드러진 능력 가운데 하나였다. 그래서 그에게 시와 시 작 능력은 본업인 상구보리(上求菩提)와 하화중생(下化衆生)의 행적을 빛나게 해주는 방편이었다. 그에게 시는 ‘부처와 조사를 찬탄하는[以詩事佛]’ 훌륭한 도구였고, 시를 통해 다양한 도반과 신도들을 ‘부처의 세계로 인도하 는[以詩提接]’ 특별한 장점이었다. 경봉의 시는 내면에서 우러나는 자연의 소리였고, 넉넉한 시재에서 솟아나 는 천연의 울림이었다. 아울러 날카로운 선기(禪機)와 농익은 지혜에서 배어 나오는 아름다운 메아리였다. 또한 높은 수행력에 걸맞는 뛰어난 언어 활용 능력과 타고난 감수성을 가진 시인이었다. 경봉은 우리나라 역대 고승으로서 선시(禪詩)의 대가였던 고려의 진각국 사 혜심(慧諶), 원감국사 충지(冲止), 진정국사 천책(天頙), 조선의 서산대 사 청허(淸虛)와 사명대사 유정(惟政)을 이어서 조선후기 승려의 초의(草 衣) 의순(意恂), 현대의 만해(萬海) 용운(龍雲) 등1)으로 이어지는 승려 시 단의 맥을 이었다고 할 만큼 시적 능력이 우수했다. 경봉의 시는 문학적 깊이 와 넓이는 물론 양적으로도 우뚝하였다. 경봉은 한문이 한글로 교체되는 과도 기에 한시문단의 대미를 장식한 대가였다. 경봉은 일생동안 일기와 시를 써왔다. 오랜 세월동안 꼼꼼하게 작성한 메 모와 일상을 반영한 시들은 경봉의 개인사일 뿐 아니라 현대 불교사의 일부이 다. 당나라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시를 두고 ‘시로 쓴 역사[詩史]’라고 평 가를 해왔다. 이에 비하면, 그의 삼소굴일지(三笑窟日誌)는 시로 쓴 간략 한 ‘현대불교사[略史]’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현대불교사의 여러 장면들을 시 로 표현하였다. 경봉이 대중들에게 주창한 대표 법문은 “사바세계를 무대로 멋지게 살아 라.”였다. 이런 점을 대중들에게만 요구하지 않았고, 스스로 사바세계에서 멋지게 사는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경봉은 통도사 극락암에 머물렀지만, 삶의 주된 무대는 사바세계였다. 원광한화와 삼소굴일지는 경봉이 사바세계 에서 활동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경봉의 한시는 대부분 원광한화(圓光閑話)와 삼소굴일지에 수록되어 있다. 원광한화에는 게송, 불법 문답, 법어, 영찬(影贊), 만사(輓詞), 시 조, 서(序), 기(記), 발문이 친필원고 순서로 등재되어 있다. 삼소굴일지 는 36세 때인 1927년부터 85세 때인 1976년까지의 일기장이다. 그러나 단 순한 일기장이 아니라, 짧은 메모식 일기를 결들인 경봉의 본격적인 법문집이 고 뛰어난 시집이었다. 그동안 경봉선사에 대한 연구는 그의 시자였던 승려 명정이 정리한 자료 집2)을 필두로 정도3)와 김광식4)은 경봉의 선사상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고, 경봉의 선시 연구는 강석근과 최두헌5)이 선편을 잡았다. 강석근은 경봉이 시 를 매개로 대중들을 제접하며, 자신의 수행과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한 경봉의 선시 전반을 점검하고 특히 1927년 11월 11일~13일까지의 연작 오도시를 집중적으로 고찰하였고, 최두헌은 경봉의 연작 오도시 가운데 1927년 12월 13일에 지은 ‘我是訪吾物物頭 …’의 시를 진정한 오도시로 보았고, 이후의수행 과정을 노래한 화엄산림(華嚴山林) 시는 보림[保任]의 시로 보았다. 본고는 이러한 선행 논문의 업적을 바탕으로 경봉의 선시를 정치하게, 보 다 명증하게 해명하기 위하여, 경봉의 오도시 3편과 주요 승려인 구하, 한암 선사와의 수증한 작품분석과 문학사적 가치 해명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이 런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면, 경봉의 선시가 가진 문학적 가치는 분명하 게 드러날 것이다. 필자는 이런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경봉선사의 시문학이 가진 기본적인 특 징을 해명하고자 한다. 첫째, 원광한화와 삼소굴일지에 나타난 시를 통 해 사바세계를 치열하게 살았던 스님의 생애를 점검하고자 한다. 둘째, 경봉 의 <오도송(悟道頌)>이 가진 특징과 깊이를 점검할 것이다. 셋째는 도반들과 주고받은 교유시의 한 측면을 점검해 볼 것이다. 통도사 내에서 가장 긴밀하 게 지냈던 구하(九河) 사형(師兄)과의 교유시를 살펴보고, 24편의 서찰로 불꽃 튀는 문답을 통해 선지(禪旨)를 교류했던 오대산 상원사의 한암(漢巖) 선사와의 교유시도 점검해 볼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경봉의 선시가 가진 전반적인 품격과 면모를 확인시켜줄 것 이다. 특히 본고의 가장 주된 연구 대상은 경봉의 선시 가운데 오도송과 승려 교유시이다. 이 두 부분에는 경봉의 선시가 가진 문학성과 선적(禪的) 성취 가 가장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 두 부분을 통해서 경봉의 선시가 가진 특징을 집중적으로 검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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