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
한국 탑돌이의 역사와 현황
- 주제2013년 월정사탑돌이보존회 학술 보고회
- 시대현대시대
- 저자한 상 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상세소개
위로 가기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탑의 나라라고 불렀다. 불교의 수용과 함께 시작된 탑의 조성은 산과 들, 계곡 곳곳에 불국토의 장엄을 이룩하였다.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절과 절이 별처럼 들어서고, 탑과 탑은 기러기가 줄지어 나는듯하다.”고 하였다. 고려시대에는 풍수지리사상과 비보설(裨補說)에 따라 절은 물론이고 산꼭대기, 동네 어귀 할 것 없이 많은 탑이 들어섰다. 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묘탑(墓塔)에서 출발하였으므로 그 자체가 부처님이었고, 불교였다. 불상의 조성과 함께 신앙의 중심이 옮겨갔으나 탑은 여전히 귀의대상이었고, 가람을 이루는 필수 요소였다. 탑신앙의 대표적인 의례가 탑돌이이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한 여러 경전에서 탑신 앙의 공덕을 강조하고, 그 신앙의례로서 탑돌이가 제시되었다. 굳이 경전의 이야기가 아니더 라도 우리 민족은 자연스럽게 탑을 향한 예경과 발원의 행위로서 탑돌이를 진행하였다. 그런 데 우리 역사 속의 탑돌이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불교가 민족의 종교로 정착하고, 민속 화하면서 탑돌이는 특별한 의례이기보다는 일상의례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라 보인다. 본 고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사의 전개과정에 나타나는 탑돌이의 면면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각종 경전에 등장하는 탑돌이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하였다. 이어 선학들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몇 가지 새로운 자료를 추가하여 탑돌이에 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