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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 스님의 구도과정과 인재양성

  • 주제미래를 향한 100년, 탄허
  • 시대1934년
  • 저자윤선태
목차
위로 가기 탄허 스님의 구도과정과 인재양성
윤선태
1. 머리말
2. 전통의 계승, 한암을 찾아가다
3. 교육결사, 불교를 정화하고 혁신하다.
4. 맺음말

상세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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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 스님은 일찍이 “요즈음의 학문은 기능에만 치우쳐 있다. 종지宗旨가 없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다. 인생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며, 근대의 학문과 교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셨다. 그가 말한 ‘종지’ 란 과연 무엇일까? 근대를 극복하고 넘어서려는 ‘포스트모던Postmodern’의 시대에, 탄허 스님의 이 법어는 오늘날의 교육과 그 문제점을 곰곰이 되 새겨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컸다. 주지하듯이 탄허 스님은 유자儒者로서 출발해 도교에서 도를 구하다 1934년 스물둘 약관의 나이에 불교에 귀의하였다. 당시 쇄도하던 신학 문 대신에, 탄허 스님은 기존의 전통 사상을 선택했다. 그가 말한 “도道 를 구하기 위해” 스승 한암1876~1951을 찾아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식 민지라는 암울한 현실과 탄허가 택한 구도의 열정이 서로 맞부딪치면서, 필자는 많은 의문을 갖게 되었다. 도대체 그에게 도란 무엇이며, 그러한 구도의 자세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당시 ‘유교망국론儒敎亡國論’이 대 두하였던 시대 상황 속에서 탄허 스님은 왜 오히려 전통 사상 쪽으로 자 신의 방향을 잡았던 것일까? 이때 탄허 스님의 말이 필자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바로 앞서 언급했던, “종지는 모르고 기능에만 치우친 학문”이라는 그의 사자후였 다. 필자에게 이 말은 청년시절 탄허의 깊숙한 내면과 만나는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탄허 스님의 유·도·불 전통 사상에 대한 순력巡歷은 식민 지로 전락한 조선의 청년 탄허가 그 참담한 현실 문제를 고민하고 사색 하며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섰던 힘든 그의 여정이었음이 분명하다. 그 여 정 끝에 탄허 스님이 주창主唱한 ‘삼교회통’은 청년 탄허에게 품었던 앞서 필자의 의문을 해결해가는 실마리였다. 이 글의 2장에서는 전통 계승의 길을 택하고, 스승 한암을 찾아간 청 년 탄허의 구도과정求道過程을 추적하였다. 이를 통해 탄허 스님이 한국전 쟁 이후 불교계를 혁신하는 교육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탄허 스님의 교화활동은 사실 ‘인재양성人材養成’이라는 이 하나의 말 로 집약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후진을 길러내는 교육에 온정신을 쏟아 부었다. 그는 자신의 방대한 역경사업조차도 “모두 인재양성을 위한 이 력본履歷本을 역주한 것”이라며, 승려 교육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더욱이 1966년 ‘동국역경원’ 개원 식에선, “법당 100채를 짓는 것보다 스님들 공부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 하다”는 지금도 회자膾炙되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간명하지만 그의 불교관과 교육관을 이해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좋은 승려를 길러 내는 것이 왜 그에게는 그토록 중요했던 것일까? 이 글의 3장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불교계에 불어 닥친 사찰정화운동 속에서 탄허 스님이 행한 ‘오대산수도원’에서의 교육활동에 주목해보려 고 한다. 오대산 및 영은사 수도원에서 탄허 스님은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을 강조했던 스승 한암의 전통을 계승해,교육을 ‘결사結社’의 차 원으로 승화시켰다. 이를 통해 탄허 스님이 왜 그토록 교육에 몰두했 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탄허 스님의 학문 편력과도 무관치 않지만, 그는 늘 ‘삼교회통’을 주 창하였다. 삼교회통은 최치원 이래 전통시대에 열린 지식인들이 도달했 던 학문의 결론이었다. 탄허 스님이 말한 삼교회통은 동양사상 속에 내 재되어 있는 ‘자각自覺’이라는 본질을 통해, ‘의타依他’적인 그간의 서구 학 문과 서구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함을 역설한 것으로 주목된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부상하며 세계 문명의 축이 아시아로 급 속히 이동하고 있다. 이른바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 서 구의 이항대립적인 문명 패러다임을 극복하면서, ‘포용과 상생’의 사고로 나아가야 할 때가 왔다. 이제는 우승열패가 아니라 호혜와 상생과 포용 에 기초한 동양의 사상적 전통이 새롭게 깨어날 때가 되었다. 이 글의 맺음말에서는 탄허 스님의 삼교회통을 통해 ‘근대를 넘는’ 우 리 교육의 새로운 목표를 고민해 보았다. 현재의 우리는 몸과 마음, 몸 과 삶, 몸과 자연, 몸과 사회가 서로 모두 어긋나있다. 이 간극과 소외는 그간 ‘발전과 경쟁’ 만을 강조해온 근대 서구 중심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진정한 소통이다. 탄허 스님의 지 혜를 불러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글은 필자의 능력 부족과 관련 자료의 불철저한 정리로 인해, 탄 허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제대로 복원하지 못한 면이 많을 것으로 생각 된다. 제현諸賢의 질정叱正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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