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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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의 하느님 사상과 종교교육적 가치
- 주제불교 사상과 교육 ; 한암(漢巖) 탄허(呑虛)의 불교관
- 시대현대시대
- 저자박 범 석 (동국대학교)
목차
위로 가기 민족종교의 하느님 사상과 종교교육적 가치- 선불교(仙佛敎) 사례를 중심으로 -
박 범 석
동국대학교
I. 서 론
Ⅱ. 신관의 일반적 구조와 기능
Ⅲ. 선불교의 하느님 사상
Ⅳ. 하느님 사상의 종교교육적 지평
1. 참사랑의 홍익문화
2. 정․기․신의 수행문화
3. 효․충․도의 교화문화
V. 결 론
상세소개
위로 가기한 종교에서 신에 대한 관점 혹은 관념을 논하는 것은 해당 종교의 교리와 신앙의 문제 를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용이한 출발점을 제시한다. 신에 대한 관념은 신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신의 뜻을 중심으로 형성된 그 종교의 궁극적 가치와 지향성을 반영한다. 따라서 신에 대한 이해는 그 신을 섬기는 종교 자체에 대한 이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집단의 입장에서는 신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이다. 지고의 절대적 신을 유한한 인간의 사유를 통해서 규명하거나 대상화시키는 것 자 체가 불가하다. 숭배와 경외의 대상으로서가 아닌 분석과 규명의 대상으로서 신을 상정하 는 것은 더더욱 신의 권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엄밀한 학문의 입장에서 신에 대해 논의한다 해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신은 객관적으로 관찰될 수 없고 실증할 수 없기 때문에 엄밀한 학문의 논리에서는 연구의 대상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결국 학문적으로 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신에 대한 이해라기보다는 신에 대한 연구자 자신의 경 험과 사유의 구조를 반영할 뿐이다. 즉, 누군가의 신에 대한 관념의 표상에 대해 현상학적 인 기록은 가능할 지라도 신에 관한 객관을 가장한 과학적․학문적 접근은 처음부터 잘못 된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신앙의 관점에서 종교를 이해하려 한다면 신은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의 대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교주의 신체험이 곧 종교체험이 되고 그 체험의 내용이 교리로서 정리되며, 이를 실천하고 따르기 위해 종교집단이 형성된다. 여기에서 체험은 객 관화되거나 전달되지 않는다. 즉 경험(經驗)과 체험(體驗)을 분리해서 생각할 때, 경험은 공 유가 가능하고 이해와 전달이 가능하지만 체험은 말 그대로 몸에 의해 체득된 것이므로 이 를 전달하거나 사유로서 이해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 중생교화를 주저했다는 유명한 일화는 단순히 교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 했다기보다는 이러한 체험의 전달 불가능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체험은 전달되지 않는 것 으로서, 자신의 몸 전체로 스스로 깨치고 터득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인간의 독특한 현상 이다. 무엇보다 신체험과 깨침의 체험은 종교문화와 종교교육의 가장 깊이 있는 본질을 구 성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관심과 연구가 요구된다. 민종종교의 기치를 내걸고 단군을 섬기고 있는 선불교(仙佛敎)는 교리와 수행체계에 있어 서 대종교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향후 대종교와의 관련성을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三一 誥)》를 주 경전으로 삼는 점과 단군을 섬기며 홍익 인간과 재세이화를 주창하는 면에서는 대종교의 교리와 상당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 다.선불교가 민족종교들의 거의 모든 요소들을 포괄하면서 대중적 수행을 강조하는 점에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민족종교의 한 형태로서 최근에 활성화되고 있는 선불교의 하느님 사상에 대 해 창교주의 신체험과 이해구조의 투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선불교의 신 관념에 대해서는 선불교의 교리에 투영된 신에 대한 관념이며 창교주의 체험 구조와 관련 된 것으로 상정하여 이를 해석하고자 한다. 분명한 것은 본 연구에서 전개되는 신에 대한 이해는 선불교의 신에 대한 관념 그 자체라기보다는 연구자 자신의 해석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점이다. 따라서 논리 전개상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선불교 자체의 신 관념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연구자 자신의 해석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혀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