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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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상례와 불교 우란분재·사십구재에서의 유족심리
- 주제불교 사상과 교육 ; 한암(漢巖) 탄허(呑虛)의 불교관
- 시대현대시대
- 저자이 범 수 (동국대학교)
목차
위로 가기 유교 상례와 불교 우란분재·사십구재에서의 유족심리이 범 수
동국대학교
Ⅰ. 들어가는 말
Ⅱ. 유교 상례와 불교 우란분재․사십구재의 형성
1. 유교 상례의 형성
2. 불교의 우란분재와 사십구재의 형성
1) 우란분재(盂蘭盆齋)
2) 사십구재(四十九齋)
Ⅲ. 의례의 의의(意義) 역할
Ⅳ. 유교 상례와 불교 재례의 유족심리
1) 臨終
2) 초종(初終) [수시(收屍), 고복(皐復), 발상(發喪), 입상주(立喪主). 입호상(立護喪), 부
고작성(訃告作成), 습(襲), 소렴(小殮), 전(奠)] 시의 유족심리
3) 명정(銘旌)ㆍ영좌(靈座) 만들기
4) 반함(飯含), 소렴(小殮), 대렴(大斂), 입관(入棺). 전(奠).
5) 성복(成服), 문상(問喪)
6) 발인(發靷), 노제(路祭), 하관(下棺)
7) 반혼(返魂), 삼우제(三虞祭). 졸곡(卒哭), 부제(祔祭).
8) 소상(小祥), 대상(大祥). 담제(禫祭), 길제(吉祭)
Ⅴ. 나가는 말
1 유교 상례의 유족심리
상세소개
위로 가기인류역사 이래 인류를 지속적으로 지배해온 본능적 태도가 있다. 생존을 위한 본능이 바 로 이것으로 인간은 끊임없이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꾀하며 살아오고 있는 것이 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상은 두려움의 존재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특 히 죽음은 순식간에 주변의 존재들을 무력화하는 대상으로 인간의 생존본능에 가장 심대한 타격을 주는 존재이다. 따라서 죽음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무섭고 위해한 존재로 모든 두려움의 중심에 서있게 된다. 이러한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이들 죽음 과 끊임없이 화해를 시도해왔으며 이러한 화해의 시도는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화를 피하여 안전을 확보함은 물론 그 죽음을 관할하는 영역에 복종함으로써 복을 구하는 구복(救福)에 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면화(免禍)와 구복(求福)에의 의지는 영생을 추구하는 종교 문화적 개념과 틀의 완 성을 촉진시켰다. 공포와 대응하는 전지전능한 영역을 설정, 이를 구체적으로 대상화하고 인류는 이 전지전능한 대상에 귀속되어 보호받거나 죽음을 초극하려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그렇다 해도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는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나약한 인간에겐 타자의 죽음을 보는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도 쉽게 다가오며 자신의 생존의 영속성 에 깊은 회의를 불러일으킨다. 죽음으로부터 살아남은 인간에게도 살아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죽음이 주변에서 발생하게 되고, 인간은 그 죽음을 어떻게든 납득하며 헤쳐 나가야한 다. 결국 죽음과 주검을 다루는 방식은 살아남은 자의 몫이 된다. 인류가 죽음을 다루는 방 식은, 죽은 자는 물론 그 죽음의 영향권 안에 있는 생존한 사람들 즉 ‘유족’을 위해서도 발 달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인간은 부분적으로나마 죽음에 적응하는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왔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다루어온 죽음의 처리방식은 망자의 죽음을 인식하 고, 망자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상처로부터 유족들을 보호하고 지지하여 현실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설정의 동원을 가능케 한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정 립된 유교의 상례와 불교의 재례에는 분명 유족들을 배려하고 위무(慰撫)하고자 하는 주도 면밀한 심리적 도구가 준비돼있다. 하지만 과거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행되던 상례나 재례가 시간과 문화적 배경들로 인하 여 현대인들에게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분망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무 세분화되고 복잡하게 보이는 전통적 유교 상례와 불교 재례 체계는 구시 대적인 예속으로 보이며 비인간적인 번문욕례(繁文縟禮)라고 혹평 당하며 거부되기도 한다. 편의주의자들 혹은 의례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통적 유교 상례와 불 교의 재례에 과도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부에서는 전통상례와 재례 의 유용성마저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가문의 족보를 발간하는 등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강한 전통 문화의식을 유 지하고 있는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의례를 통해 조상과 친인척간의 강한 연대를 지속하 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의 양면성을 보이기도 한다. 변화된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상례와 재례의 체계가 적절히 확립되지 않은 까닭 에 혼돈과 방황, 대립, 갈등을 겪으며 현대인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그들은 제례나 재 례를 집행하는 이유나, 그런 의례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의례를 집행하거나 의례에 참여하고 있다. 상례와 재례에 대한 미진한 이해는 의식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양산한다. 한국에서 집행되는 상례는 각기 다른 종교형식이 혼합된 그러나 대부분 전통적 유교방식 에 기본을 두고 이를 변형하여 치러지고 있다. 상례와 재례의 큰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유교의 상례와 불교의 대표적 재례 방식인 우란분재와 사십구재를 중심으로 그 의례의 형 성과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유족들을 배려하는 의례체계를 현대의 심리학적 시각으로 재조명하여, 유족을 위한 어떤 도구들이 전통 의례과정에 설치되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적 상례와 불교의 재례에 잠재되어 있는 유족을 위한 틀의 충분한 이해를 통해 의례라 는 틀이 여전히 현대를 사는 인간 즉 현대인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례라는 틀이 제공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따라야 한다. 의례의 틀(frame)을 통하여 유족들은 사별의 슬픔을 적절히 노출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유 족들로 하여금 망자의 죽음에 대한 적정한 인지와 수용을 가능케 한다. 이런 의식을 통해 망자의 죽음을 긍정하고 유족 스스로 일상의 삶으로 자연스런 복귀가 가능하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즉 생사일여의 개념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을 연구를 통해 확인 하며, 아울러 좀 더 효과적으로 유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례와 재례 시 유족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과 상례와 재례의 틀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교육적 의미도 고찰해보고자 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