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
南宗禪의 地平에서 본 方漢巖 禪師의 禪思想
- 주제한암사상 제2집
- 시대현대시대
- 저자辛 奎 卓
목차
위로 가기 南宗禪의 地平에서 본 方漢巖 禪師의 禪思想-返照와 看話-
辛 奎 卓
Ⅰ. 머리말
Ⅱ. 返照와 看話
1. 返 照
2. 看 話
3. 返照에서 看話로의 移行; 無字話頭
Ⅲ. 맺는 말
상세소개
위로 가기돌이켜보면 南宗禪의 역사는 六祖慧能 선사의 출현을 계기로 南嶽懷讓과 靑原行思 그리고 그들의 후계자들로 인하여 流長하고 深遠한江河를 이루었다. 당시 唐代에 활동하던 선승들은 서로 간에 서로의 스승의 문정을 넘나들면서 저마다 특색 있는 선풍을 일구어 갔다. 이런 그들에게 있어 ‘계보 의식’이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고작해야 河北의 趙州, 江南의 雪峰 정도의 의식이었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남북을 오가며 자신의 수행을 점검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의 선사들이 서로 주고받은 語話는 서로 간에 기록되고 전승되어 많은 문헌자료를 생산하게 했고, 그것들은 唐末에서 宋初에 걸쳐 형성되는 선종의 계보의식과 결합되어 각종 燈史에종합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동시에 선배들의 語話를 소재로 하여제자들의 수행을 지도하는 지도법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語話를 소재로 제자들을 지도했던 대표적인 인물과 사례는 雲門文偃(864~949) 의 어록인 雲門廣錄에 잘 드러난다. 이런 양상들은 계속되어, 北宋 때의 雪竇重顯 선사는 당시에 유행하던 선배 선사들의 語話 100종을 선별하여 示衆하고 그 각각에 頌을 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책이 만들어지던 당시에 ‘話頭를 看하는 禪 修行’이 실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물론 雪竇頌古에 평창과 착어를 붙인 碧巖錄의주인 圜悟克勤(1063~1125)에게도 ‘화두를 간하는 선 수행’을 했는지를확인할 증거가 쉽게 보이지는 않다. 그러나 원오의 제자인 大慧宗杲(1089~1163) 선사가 분명히 ‘無字話頭’를 看하는 선 수행을 했음은그의 저서에서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면 唐代의 선사들은 어떻게 선 수행을 했는가? 坐禪을 하기는했다. 좌선하던 馬祖道一에게 기왓장 갈기로 일깨우던 남악회양의일화도 그렇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지금의 호남성 예주에 있는鰲山鎭에서 있었던 일로, 당시 눈에 길이 막혀 雪峰, 巖頭, 德山 세수행자가 함께 오산진에서 며칠 밤낮을 보낸 일이 있었다. 앉아서坐禪하는 설봉 선사가 암두에게 비아냥거림을 당했던 것은 잘 알려진일이다. 1004년에 편찬된 景德傳燈錄에 실린 禪門規式 을 보더라도 선승들이 승당에 모여 앉아 좌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唐代에만들어졌고 元代에 勅修된 勅修百丈淸規 坐禪儀 에서 좌선하는자세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온 생각을 一念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화두를 看하는 선 수행’을 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萬念一念”을 말하더라도 “話頭一念”을 운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看話禪 내지는 話頭禪을 주장한 大慧宗杲 선사는 화두에그것도 ‘無字話頭’에 온 의심을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大慧普覺禪師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천 가지 의심이든 만 가지 의심이든 단지 한 가지의 의심일 뿐이다. 화두(여기에서는 無字話頭를 지칭)에 관한 의심이 풀리면 천만 가지 의심이 한꺼번에 해결된다.” 이 문장은 화두 그것도 ‘무자화두’ 들 것을 강조함이 분명하다. 이렇게 보면 원오극근 선사와 대혜종고 선사 사이에는 ‘표면적’으로 보기에 선 수행의 방법에 ‘변질’이 생기고 있다. 그 ‘변질’이란다시 말하면, 제자인 대혜는 ‘화두를 들었고’, 게다가 여러 화두 중에서 ‘무자화두’를 지극히 강조했는데 스승 원오 선사에게는 제자의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그런 변질이다. 그런데 대혜종고 이후로는‘화두를 看하는 선 수행’이 유행한 것은 선종의 역사가 말해주듯이분명 宗門의 전통이 되었고, 看話禪이 宗門의 大宗이 된 이 시점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원오와 대혜 사이에는 ‘변질’의 정도를 훌쩍넘어 ‘단절’의 느낌마저 들게 된다. 좀 더 단순화시켜서 말해보면宋代의 선사들은 唐代에 만들어진 話頭를 소재로 ‘화두를 看하는 선수행’을 했는데, 정작 화두를 만든 唐代의 당사자들은 話頭를 안들었다. 그러니 唐-宋의 선에는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宋代에 “看話”를 하는 禪 修行을 한 것은 분명한데, 唐代에는 어떤 禪 修行을 했는가? 분명 그들도 선 수행을 했다. 여기에서 필자는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해 본다. 첫째, 唐代의 선사들이 행한 선수행을 어떻게 규정하고 命名할 수 있을까? 그리고 둘째, 唐-宋間의선수행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필자는 江原道 五臺山 月精寺 漢岩重遠 禪師(1876~1951)에게서 찾을 수 있다. 첫째에 대한 답은 唐代는 “返照”의 禪 修行을 했고, 둘째 “返照”와 “看話” 사이에는 수행방법상 전혀 차별이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 둘 모두 불성사상에 입각한 돈오무심 수행을하고 있다. 이제부터 필자가 내린 이런 결론을 논증해 보기로 한다. 이 논증의 중요한 재료가 漢岩 선사의 문집인 수정증보판 한암일발록 선문답 21조 중에 나오는 <제10문, 10답>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