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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불신화쟁론(佛身和諍論)
- 주제용성과 한암, 일제강점기의 어둠을 밝히다
- 시대16세기
- 저자김영일
목차
위로 가기 원효의 불신화쟁론(佛身和諍論)보신불의 상주성과 무상성
김영일
Ⅰ. 서론
Ⅱ. 무상설과 상주설
1. 무상설의 입장
2. 상주설의 입장
Ⅲ. 양설의 중요논점
1. 경전의 근거
2. 해석의 차이
3. 언어의 한계
Ⅳ. 원효의 판단
1. ‘양설은 옳다’
2. ‘옳고 그르다’
Ⅴ. 결론
상세소개
위로 가기오늘날 많은 불교학자들은 ‘원효’를 한국불교를 대표할만한 분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의 저서를 읽어본 많은 사람들은 거기에 담긴 활달한 문장과 심오한 사상으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곤 한다. 그는 불교에 있어서 이론가, 수행자, 신앙인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여러 방면에 걸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본고는 이러한 그의 여러 모습 중에서 주로 불교이론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원효의 불교이론은 내용이 방대하여 불교교학의 대부분을 포괄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고 하면 바로 ‘화쟁론’을 들 수 있다. ‘화쟁’이란, 언뜻 보면 여러 요소들이 뒤엉켜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는 관점을 말하는 것 같다. 진리를 깨달은 이에게는 모든 존재들이 자연스럽게 정돈되어 있는 까닭에, 어리석은 이들에게 그 점을 일깨워주려는 것이 그의 화쟁론이 아닌가 한다.
원효 화쟁론의 구체적인 모습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의 여러 저서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원효의 현존저서에는 그가 67개의 주제에 대해서 화쟁한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들을 내용상 비슷한 것끼리 묶으면 13개의 그룹이 되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사례가 ‘불신(佛身)’ 에 대한 것이다. 본고는 이처럼 원효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논의한 불신에 관해서 그가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불신 중에서 법신불(法身佛), 보신불(報身佛), 응신불(應身佛)에 대해서 각각 1개, 3개, 12개의 사례가 현재 원효저서에 남아있다. 이 중에서 법신불은 열반종요에서 ‘법신은 모습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1개의 중형사례만이 등장한다. 또한, 응신불은 주로 미륵상생경종요에서 미륵보살과 관련된 점을 논하고 있는데 모두 소형사례들만이 등장할 뿐이다. 이에 비하면, 보신불은 기신론소, 무량수경종요, 열반종요 등 3 개 저서에서 자세히 논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열반종요 제2 장 경종 , 제1절 열반 , 제6관 사덕문 에서는 “보신불은 상주하는가, 무상한가?”에 대한 논쟁을 화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관련논의 중에서 단연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열반종요에 등장하는 이 논의는 원효의 대표적인 화쟁논서인 십문화쟁론의 1개문으로도 등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라시대 화엄관련 저서로 대승기신론동이약집(이하 ‘동이약집’)이라는 저서가 있는데,
여기에 인용된 글은 원효가 열반종요에서 논의한 내용과 같다. 그리고 인용문은 ‘구룡화쟁론운(丘龍和諍論云)’이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여기에서 ‘구룡’은 원효를 가리키고 ‘화쟁론’은 십문화쟁론을 가리키므로 이 글이 원효의 십문화쟁론을 인용한 글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