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呑虛 宅成의 화엄사상
- 주제오대산 화엄의 특징과 탄허의 원융사상
- 시대근현대시대
- 저자임상희ㆍ동국대 강사
목차
위로 가기 呑虛 宅成의 화엄사상임상희ㆍ동국대 강사
Ⅰ. 머리말
Ⅱ. 탄허 택성의 화엄경관
1. 華嚴經의 說時와 敎判論
2. 三周因果와 二種常道
Ⅲ. 통현 화엄의 수용과 전개
1. 普光明智와 一眞法界
2. 三聖圓融과 一乘菩薩道
Ⅳ. 맺음말
상세소개
위로 가기한국불교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呑虛 宅成(1913~1983) 선사는 화엄사상을
중심으로 불교사상뿐만 아니라 동양사상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당대의 여러 선지식 가운데 이러한 면모를 띤 분이 흔치 않다는데 우선 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화엄경을 비롯한 다양한 경전을 번역해서 그 사상을 제대로 알리고, 이를 통해 도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였다는 점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탄허 선사의 사상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사상의 핵심을 온전히 파악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이라는 공간과 ‘근현대’라는 시간의 교차점에서 탄허 선사의 사상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
사상의 근간을 파악하는데 필수적인 것은 역경불사를 통해 일구어낸 (懸吐․譯解)新華嚴經合論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47권으로 간행된 新華嚴經合論은 탄허 선사의 역경불사 가운데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에서 가장 방대하며 많은 정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지하다시피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가 중국에 전해져서 정착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後漢 때부터 宋代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경전을 번역하는데
매달렸고, 이런 노력은 불교의 중국화라는 결실을 맺었다. 결국 ‘불교 경전의 漢譯’이라는 至難한 과정을 통해 불교가 중국에 정착할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탄허 선사의 역경불사를 통해 격동의 혼란기였던 근현대 불교계에 불교사상이 정착되었다고 평가할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탄허 사상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를 계승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2)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본고에서는 탄허 사상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역경불사의 중심축이었던 신화엄경합론의 사상을 드러내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신화엄경합론은 실차난타 역의 80권본 華嚴經과 이통현의 新華嚴經論을 합한 華嚴經合論에 대한 현토․역해이다. 여기에 계환의 華嚴要解를 첫머리에 두고, 華嚴經合論의 말미에는 「普賢行願品」, 華嚴玄談, 圓頓成佛論을 추가하였다. 이는 화엄학의 주요한 전적들을 총망라한 구성으로 전무후무한 번역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탄허 사상에 대한 이해는 대체로 이통현과 신화엄경합론의 화엄사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있는 의문은 왜 탄허 선사가
수많은 경전 가운데 화엄경을 으뜸으로 꼽았으며, 정통 화엄에서 방계로 치부하는 이통현의 화엄사상을 중요시했는가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탄허 선사가 이통현의 화엄사상을 어떠한 관점에서 수용하여 발전시켜나갔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