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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의 『금강경』 교육과 승려수련소(1936)
- 주제오대산의 결사와 금강경 봉찬기도의 의미
- 시대2011년
- 저자김 광 식 (전 동국대학교 특임교수)
상세소개
위로 가기금강경은 한국불교의 수행에 있어서 특별한 위상을 갖고 있는 경전이다. 그를 대변하는 것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다. 또한 금강경은 전통적인 강원의 사교 과정에 포함된 경전이었고, 현대 불교의 현장에서 다수의 수행자들이 수지독송을 하는 대상이었다. 그래서 금강경을 이용하여 수행 및 교육을 추진하였던 사찰과 선지식(고승, 지성인)이 있었다. 지금도 송광사는 매년 금강경 산림법회를 하고 있고, 한암문도인 혜거가 주도한 금강선원(서울)에서는 2011년부터 금강경 강송대회를 진행하고4) 있다. 그리고 백성욱의 금강경 독송 수행법을 계승한 수행 단체(금강경독송회, 바른법연구원, 백성욱연구원 등)도 활동하고 있다. 2023년 4월, 월정사는 금강경 봉찬 기도를 통한 신행결사체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위와 같이 금강경이 신행, 수행, 교육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되었지만, 이에 대한 학술적인 분석, 연구는 미진하였다. 그러나 1950~70년대 부산 인천에서 금강경독송운동을 추진한 소천, 1960~1970년대 소사의 백성농장에서 금강경 독송을 수행으로 제창한 백성욱에 관한 연구는 보고되었다. 이와 같이 금강경을 소재로 수행한 활동에 대한 연구는 일부 생산되었다. 그러나 그 운동의 ‘효시’로 이해되는 오대산 상원사에서 전개된 한암의 활동은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하였다. 한암의 금강경을 이용한 활동은 1936년 상원사에 개설된 강원도 삼본사연합승려수련소(이하 승려수련소로 약칭)에서 추진되었다. 월정사, 건봉사, 유점사가 합의하여 개설한 수련소에서 한암의 금강경 교육은 한암이 후학을 가르친 요체인 이른바 ‘승가오칙(참선, 염불, 간경, 의식, 수호가람)’과 맞물려 나온 것이다. 수련소에서의 금강경 강의의 실무는 그의 제자인 탄허가 담당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금껏의 한암 · 탄허의 연구에서 그 단면은 밝혀졌다. 그러나 금강경을 초점으로 하였던 구체적인 내용과 성격은 조명할 측면이 적지 않다. 특히 한암은 어떤 연유로 금강경을 활용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적절한 설명이 요청된다. 이에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전제에서 한암이 오대산 상원사의 승려수련소에서 추진한 금강경의 교육을 사건 및 운동을 이해하는 요체인 6하원칙의 관점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한암, 승려수련소, 금강경의 교육 등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 분야 제방 선학의 비판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