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
금강경봉찬기도의 의미 탐색연구
- 주제오대산의 결사와 금강경 봉찬기도의 의미
- 시대현대시대
- 저자손 강 숙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목차
위로 가기 금강경봉찬기도의 의미 탐색연구손 강 숙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Ⅰ. 서론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2. 연구대상
3. 자료수집
4. 분석 방법
Ⅲ. 연구결과
1. 금강경 기도의 의미
2. 금강경 기도를 통해 경험한 변화
Ⅳ. 결론 및 논의
상세소개
위로 가기우리는 매일 기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견뎌내기 힘든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자신을 스스로 추스르며 상황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며, 그 방법 중의 하나가 기도이다. 기도는 우리에게 멈춤, 휴식, 그리고 참된 지혜를 선물한다. 병든 아이가 낫기를, 취업이 되기를, 지금 하는 일이 잘 되기를 하느님, 조상님, 부처님, 해와 달에게 간절히 청하는 행위가 기도이다. 종교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 중의 하나가 기도이며 기도는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조상을 기리거나 소원을 빌거나 감사 등 모든 보편적인 행동 양식 중의 하나이다. 불교의 기도는 ‘눈을 안으로 돌이키는 노력’, 즉 내 욕심과 아집을 버리고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깨달음의 서원을 세우고 이를 성취하려는 노력의 행위이다. 불교는 오래전부터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위해 불자들을 참선, 주력, 사경, 기도 등의 수행정진을 통한 삶으로 이끌고 있다. 불교는 실천도 노력도 없이 나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빌기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하는 기도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하고 있다. 비록 지금 낙이라 해도 곧 고로 전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생은 고이며 고락에서 벗어나려면 고락의 근원이 되는 욕망에서 우선 벗어나야 하는데 즉, 바라는 바가 이뤄져야 행복하다는 생각 자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광덕스님은 불자의 기도는 참다운 삶의 실현이며 영원한 참 생명인 부처님의 무량공덕 생명과 하나 되는 길이면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과 복덕의 문을 여는 창조적인 실천이기 때문에 수행이 된다고 하였다. 불교는 정초기도, 입춘삼재기도, 우란분절 백중기도, 동지기도, 오백나한대재, 그리고 생전예수재 등과 같은 기도가 있다. 또한, 매달 신중기도, 관음기도, 칠성기도, 지장기도를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매일 새벽예불, 저녁예불, 사시불공까지 불교에서의 모든 의식은 기도로 시작한다. 기도는 나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며 기도의 완성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반드시 부처를 이루겠다는 서원이다. 관세음보살에게 기도하면 관세음보살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되고, 지장보살에게 기도하면 지장보살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이 되는 것이 바른 기도다. 서원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서원의 가치는 실천이 동반되어 그와 같은 길을 걸어갈 때 발휘되는 것이다. 기도는 수행이며 자신을 경건하게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마음이므로 기도할 때 무엇을 해달라는 욕심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내려놓고 맑은 정신과 밝은 눈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연과보의 법칙에 알맞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도란 자신을 돌이켜 뉘우치고 돌아보면서 경건히 하는 것이다. 일타스님도 생활 속의 기도법에서 기도는 실천이지 이론이 아니라고 했다. 기도는 신심이 아니라 신앙이므로 기도할 때는 매달려야 함을 강조했다. 즉, 기도는 내 마음대로 혹은 타인의 도움으로도 어찌할 수 없을 때 불보살님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지하여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매달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일타스님은 지극한 마음, 간절한 마음을 특히 강조했다. 기도하는 자세의 예로 원효 스님은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시려도 불 생각을 하지 말고, 주린 창자가 끊어져도 먹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면서 기도하는 사람의 자세는 밥 생각 불 생각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광덕스님은 ‘불자의 수행은 기도와 함께 시작되며 기도의 주춧돌은 기쁨과 감사이다.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반야바라밀을 염하는 기도는 기쁨과 감사가 흘러넘치게 한다. 이는 곧 내 앞이 밝아지고 내가 가는 길이 환해지게 하며 이것이 기도의 성취다. 기도 중 부처님께 도움을 요청하거나 병을 낫게 해 달라 혹은 부자가 되게 해 달라 등과 같은 도움요청은 기도가 아닌 망상이다. 기도는 부처님의 무한한 위신력이 내 생명으로 넘쳐나고 그것이 지금 현실이라는 사실을 깊게 믿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법륜스님은 눈을 안으로 돌리는 노력이 기도라고 하였다. 모든 괴로움은 나의 무지로 인하며 이때 눈을 안으로 돌리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법륜스님은 기도는 내면을 살피는 수행으로 다만 기도할 뿐 원하는 것의 성취여부보다 어떤 결과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기도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므로 어떤 결과든 모두 성취한 것이며 기도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할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틱낫한 스님은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기도의 에너지가 찾아온다고 하였다. 침묵이든 찬가든 명상이든 기도는 자신을 지금 이 순간으로 데려와 여기 존재하는 평화와 이어주며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인식하고 우주의 다른 모든 것들과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고 하였다. 기도는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라는 세 기둥이 있다. 일상에서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 함께하는 것이 참된 기도이다.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 함께하는 기도란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몸과 마음이 지금 이 순간이라는 한곳으로 모이게 한다. 깨달음은 수행을 통해 이르게 되는 신비하고 고매한 경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으므로 나와 하느님, 나와 부처님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나는 물론이고 타인들도 사랑과 마음챙김과 지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이다. 또한, 불자의 기도에는 반드시 발원이 있어야 한다.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불자의 발원이다. 기도를 하면서 단지 내 욕구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서원을 세워 그것을 성취하고자 정진해야 한다. 틱낫한 스님은 기도는 분명 효험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기도의 효과는 스스로에게 달려있다고 하였다. 효과적인 기도를 하려면 몸과 마음이 지금 이 순간 함께 해야 하며 깨어있는 마음으로 규칙을 지키고 집중하며 통찰하기를 계속한다면 기도의 힘은 점점 커지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얼마나 진실하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는가에 따라 성취의 정도가 결정되며 온 마음을 다해 하는 기도는 우리 내면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하였다. 뿐만아니라, 기도는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신앙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에 새로운 무대를 열어 주며 기도를 통해 마련된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기도에는 무언가를 향한 사랑이 들어 있는데, 타인이든 세상이든 자기 자신을 향하든 사랑은 무언가를 바꿔 놓기 때문에 기도하는 자기 안에서는 분명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였다. 광덕스님도 자기 생명을 성장시키고 인생의 보람을 느끼게 하며 인류 역사에 기여하는 등 모든 것이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며 또한 밝고 기쁘고 행복하고 희망을 가진 마음으로 기도하면 그런 사람이 성공하고 성취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기도는 몇 가지 장애와 도전을 예상할 수 있다. 일타스님은 기도 시 몸이 고단하다는 생각, 내가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 공연한 기도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등과 같은 잡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지극한 마음, 간절한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간절한 기도는 일념삼매(一念三昧)에 빠져들게 하고 불보살의 가피력을 입어 소원을 남김없이 성취할 수 있게 하므로 기도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면 서원을 거듭 곧게 세우고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제시하였다. 광덕스님도 기도 중 훼방꾼을 만나게 되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보려고 하거나 그것을 가지고 환희한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더욱 깊이 정진해야 한다고 하였다.13) 법륜스님은 기도 중 찾아오는 망상과 잡념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기도를 할 때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극락도 지옥도 사라지고 진정한 자유와 해탈의 길이 열린다고 하였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기독교와 가톨릭도 기도와 관련하여 다양한 대상 및 기도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을 알 수 있다. 오윤선은 불안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묵상기도를 실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묵상기도는 청소년들의 불안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윤선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묵상기도를 실시함으로써 참여자들이 서로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청소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용서하는 법을 경험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윤선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묵상기도 기반 행복증진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대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성격강점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실질적인 행복증진에 기여하였음을 보고하고 있다. 권명수ㆍ김기범ㆍ오매화는 기도에 명상을 추가하여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영적안녕감 증진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였다. 박노권은 상담과 기도는 인간의 삶의 깊은 근원과의 만남을 만들고자 하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도는 내담자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므로 기독교 상담에서 기도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많은 연구에서 가톨릭은 주로 순례를 통해 기도를 하면서 자신을 깨닫고 이타심을 증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이해를 통해 주변인들을 사랑하고, 누군가를 위해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삶을 산다. 조현필은 관상기도는 자아발견을 위한 주요한 길이며 관상기도를 통해 참 자아를 발견하므로 기도 중에서 관상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관상기도는 하느님의 현존이 관상가에게 머무르고 삶의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 있음을 깨닫고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불교의 기도는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독교나 가톨릭의 기도와 달리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올바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다. 불교 기도 프로그램은 5 계를 지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구도심으로 승화한다. 이를 통해 불자들은 현대사회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실제로, 천윤성ㆍ김은영은 관음기도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였다. 관세음보살 기도를 기반으로 한 9단계의 수행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은 마음 집중 및 고요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빈은 티베트 불교의 의례를 활용한 기도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티베트에서 사용되고 있는 관상수행을 통한 치유기도가 질병 치유에 도움이 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최근 손강숙도 금강경 기도 참여자들은 기도라는 종교활동과 기도 시 만나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감소시켰음을 밝히고 있다. 이상을 배경으로 본 연구는 금강경 봉찬기도에 참여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금강경 기도가 참여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미로 인식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그들이 경험하는 내면적 변화는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불교에서 기도가 주는 의미, 기도를 통한 변화경험에 대한 연구는 기독교나 가톨릭에 비해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금강경의 가르침이 기도로써 어떻게 실천되고,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함으로써 금강경의 현대적 의의를 조명하는 것은 기도를 기반으로 한 불교상담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월정사 금강경 봉찬기도 참여자를 대상으로 금강경 기도의 의미를 탐색하고 금강경 기도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월정사 금강경 봉찬기도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금강경 기도의 의미는 무엇인가? 둘째, 월정사 금강경 봉찬기도 참여자들이 금강경 기도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경험하였는가? 이를 통해 금강경 기도의 실제적 가치와 수행의 효과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