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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불교회화
- 주제月精寺本末寺를 중심으로
- 시대19세기
- 저자김 승 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목차
위로 가기 강원도의 불교회화- 月精寺本末寺를 중심으로 -
김 승 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Ⅰ. 머리말
Ⅱ. 月精寺本末寺의 불교회화와 �剛山畵門
1. 月精寺末寺의 불교회화
2. 19세기 후반 강원도 불화불사와 �剛山畵門
Ⅲ. 맺음말
상세소개
위로 가기선후기의 불화제작과 관련된 각종 佛事는 각 사찰별로 이루어졌다. 불사시에는 불화만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증축이나 불상의 조성, 혹은 改�, 丹靑 등 해당 사찰의 전반적인 불사와 맞물려 진행되곤 했으 며, 불화 제작을 담당하는 �魚 혹은 畵師는 규모가 있는 사찰에는 대부분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불화불사가 성대할 경우에는 그 지역 화사들이 함께 모여 제작하곤 하였으며, 다른 지역의 화사들을 초청하여 조성하는 예도 흔히 볼 수 있다. 이후 18�19세기에 전국에 걸쳐 있었던 수많은 불화불사는 지역적으로 산재한 화사집단에 의해 이루어졌고, 그들은 山門의 형태를 띄면서 계승되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지역적 혹은 집단적 畵派의 양상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불화는 개인보다는 역할을 분담한 집단에 의해 제작 하기가 훨씬 수월했으므로 畵門을 쉽게 형성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들이 언제부터 지역적 畵門을 형성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19세기에는 山門의 형태로 왕성하게 활동하였음을 현존 작품들을 통하여 알 수 있다. �剛山畵門, 四佛山畵門, 鷄龍山畵門, 佛母山畵門, 曹溪山畵門 등이 현재 알려지고는 있으나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아직 미진한 상태이다.
이러한 명칭이 후대에 붙여진 것인지, 아니면 당시에도 불려졌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18세기에는‘雲興 寺의 義謙’ ,‘ 通度寺의 任閑’등 주로 사찰 중심으로 불려지다가 차차 화맥으로 이루어진 畵門을 이루면서 본산에 소속된 산 이름을 따서 불려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따라서 18세기에는 전국에 걸쳐 다양한 화풍이 공존하면서 지역적인 특색과 더불어 화사 개인과 그룹의 역량에 따른 불화양식의 창출이 가능했다면, 19세기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서서히 집단화된 畵門에 의한 지역적 거점확보와 함께 이들간의 화맥전승이 보다 심해지면서 그 지역의 불화양식을 선도해나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강원도 지역의 불교회화에 관한 조사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와 월정사성보박물관에 의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 동안 이루어졌는데, 그에 따른 1차 결과물이라고 할 월정사본말사의 불교회화가 《韓國의 佛畵》제10권(1997, 聖寶文化財硏究院)으로 정리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대산 지역에 남아있는 현존 불화와 월정사 말사의 불화를 정리한 것으로써, 모두 5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작품 중 18 세기에 제작된 8점 외에는 모두 19세기와 20세기에 제작된 것들이며, 18세기 이전의 작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표1 참조). 따라서 이 지역의 불화체계는 19세기를 중심으로 전개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밝혀둔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원도 지역에서도 19세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집단화된 畵門에 의한 불사활동이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즉 강원도의 불교회화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일군의 거대한 畵門 조직의 활동에 힘입어 번창하게 되었는데, 그들 중 일부는 강원도는 물론 경기·충청·영호남 일대에까지 그들의 작품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의 폭넓은 활동범위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에 금강산화문에 속한 몇 사람들이 사불산 지역의 불화불사에 참여한다든지, 계룡산화문으로 분류할 수 있는 麻谷寺의 錦湖系인 觀河 등이 금강산 表訓寺의 불화불사에 참여한 예도 있어 서로 지역간 왕래를 통하여 불사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했던 것을알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강원도의 대체적인 불화불사는 금강산화문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 그들에 의하여 주도되고 있음을 19세기 금강산 지역의 불화불사의 현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표2 참조).
이들 화문과 그 지역 불화와의 관계, 이들의 특징적인 불화양식, 화문과 화문 사이의 미술사적 구분, 그리고 지역과 지역간의 다양한 차별성 등은 앞으로 考究되어야 할 부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강산에 남아있는 그들의 작품을 실견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북한지역의 불화분포상황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형편이므로 그들의 활동양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강원도 불교회화의 체계적인 복원작업을 위한 첫 단계로써 월정사본말사의 불교회화를 검토하기로 하고, 이 지역에서 제작된 18 세기의 불화양상에서 19세기 후반 경부터 대두되는 금강산화문의 활동양상을 중심으로 대략적인 윤곽을 밝혀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