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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摩經 異譯本의 번역책략과 전승관계에 관한 몇 가지 검토
- 주제維摩經 異譯本의 번역책략과 전승관계에 관한 몇 가지 검토
- 시대21세기
- 저자任炳權
목차
위로 가기 維摩經 異譯本의 번역책략과 전승관계에 관한 몇 가지 검토任炳權
1. 머리말
2. 보살과 비구에 대한 태도
3. ‘忠孝 商人’ 등의 어휘
4. ‘一音演說’의 分析 번역
5. 각 역본 문장 어구의 異同과 전승 관계
6. 맺음말
상세소개
위로 가기維摩經은 재가 신자인 維摩詰을 주인공으로 하여 보살, 반야, 空의 사상을 설하고 있어 중국 대승불교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으며, 특히 ‘不可思議解脫’의 ‘不二’의 법문은 사량분별을 부정하는 禪宗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된다. 대중에게 큰 호응을 받 은 유마경은 중국에서 唐 때까지 총 6종 이상의 역본이 유통되었는데 현재는 3종의 異譯本이 전하고 있다. 불경의 이역본들에서는 동일 내용이 서로 다른 어휘와 구절로 표현된 예들을 흔히 볼 수 있고, 때로는 번역 내용에 큰 차이가 나 단락의 증감이 보이 기도 하는데, 유마경 역시 각 역본이 어구의 표현과 문장의 분량에서 큰 차이를 보인 다. 이들 이역본의 내용 및 표현에 보이는 차이의 원인으로는 底本의 내용이 달랐거나 또는 역경사들의 번역 책략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교리 발달사의 관점에서 고찰이 가능하고, 후자는 역경사가 어떤 내용과 표현을 선택 생략하 고 선호 기피하였는가의 번역책략의 차이와 더불어, 번역된 용어와 신개념이 중국의 언 어문화 속에 수용 용해되는 과정을 문화전이의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유마경의 세 한역본과 범어본 및 티벳어본을 비교하여 나타난 번역 내용의 차이 및 어구표현에 보이는 역경사의 견해와 입장, 그리고 각 異本들이 가지는 영향 전승 관계에 관한 해석을 시도한다. 이본들 사이에는 매우 많은 차이가 보이는데, 여기서는 우선 대표적 사례로서 보살과 비구 등 敎義에 관한 역경사의 태도를 보이 는 사례, ‘忠孝, 商人’ 등에 관한 중국의 전통 관념을 고려한 번역책략의 사례, 重 義 표현의 여러 의미를 복수의 문장으로 分析 번역한 ‘一音演說’의 사례, 譯本(또는 傳本)의 전승관계를 반영하는 번역 어구의 증감 사례 등을 살펴본다. 漢譯 불전의 同本異譯을 비교하는 근대적 연구는 梁啓超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王文 顔(1984, 1993)에 의해서 비교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연구성과가 보고되었으며, 21세기 에 들어서 상당수의 중국 학자들이 전자자료를 이용한 시도적 연구들을 하고 있다. 양 계초는 번역 문체의 문제를 제기하였고, 왕문안은 이역본들의 지역적 특성에 주목하였 으며, 그 뒤로 辛島靜志(2001)와 汪褘(2005) 顧滿林(2007) 등에 의하여 불전의 어휘 음운 통사 각 방면에 걸쳐 시대적 변화와 역경사간의 차이를 정리하고 문화적 해석을 시도 하는 연구들이 제시되었다. 한국에서도 이역본 연구가 시도되었는데 이건준(1997)은 金 剛經 漢譯本들이 보이는 번역 용어의 의미문제 등을 비교 검토하였다. 동본이역 연구의 기존 성과는 대체로 번역문체와 교리내용 그리고 어휘와 의미에 관 한 언어학적 연구가 주를 이룬다. 언어학적 연구들은 첫째로는 해석이 어려운 疑難詞와 新詞[새로 발견되었거나 새로 만들어진 단어]의 의미를 용례 비교 등에 의해 考釋하고, 둘째로는 번역용어의 형태 의미의 변화양상을 찾아내고 설명하는 방면에서 비교적 의 미있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번역책략의 방면에서 漢譯 불경을 관찰한 연구는 아직 개략적이고 개별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는데(참조: 이건준1997, 이종철2008, 임병권2011), 이 연구의 관점과 부분적으 로 일치하는 주요 선행연구들의 개별적 양상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양계초는 불전번역사에 관한 중요 연구결과를 佛典之翻譯 , 飜譯文學與佛典 등의 글로 제시하였으며, 小品般若 계열에 대한 支屢迦懺, 支謙, 曇摩毗, 鳩摩羅什과 玄奘의 번역본을 비교하고, 번역 문체의 변화와 교리내용의 변천 관계를 개괄하였다. 왕문안은 저서 佛典漢譯之硏究(1984:제5장)에서 불경의 同本異譯을 전문적으로 다루 며 문헌학적 정리와 지역문화학적 검토를 하였다. 그는 般若部 이역본들(小品般若經 大品般若經金 剛般若經 般若心經)의 경 이름, 品名, 글자 수, 편폭, 문체 등을 비교· 검토하였다. 그리고 지역문화의 특성과 지역적 이역본의 관계를 放牛經 小乘涅槃經 大乘涅槃經들을 통해 비교하였는데 그의 결론은, 南朝는 화려하고 北朝는 질박하던 지 역별 문풍의 영향이 거의 없어서, 남북조 두 지역의 불전 譯文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조의 역경사업은 북조의 연속이라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일본인 辛島靜志(2001)는 道行般若經和異譯的比較硏究로 동한에서 북송까지 漢譯불 전의 어법 어휘 음운 방면의 변천상황을 탐색하였다. 그리고 梵語本과 이역의 대비·교 감에 의해 경문 속의 ‘賜, 謙苦 勤苦 慊苦, 正, 底’ 등의 疑難詞의 의미를 해석하였다. 중국대륙의 胡湘榮은 鳩摩羅什同支謙·竺法護譯經中的語詞的比較(1994)과 그 속편으 로 異譯經 10부의 어구들을 비교하여 오호십륙국 전후의 한어 어휘변화 상황을 초보적 으로 관찰하였다. 董琨은 同經異譯與佛經語言特點管窺 (2002)에서 동한과 서진의 異譯 4부를 문장형식 語義 어휘 어법 등의 방면을 비교하여, 초기 역경언어 특징형성의 자취를 검토하였다. 胡敕瑞는 略論漢文佛典異譯在漢語詞彙研究上的價値 (2004)에서 小品般若를 예로들 어 동본이역 연구의 가치를 ‘어구의 의미 고석 정정’과 ‘한어 어휘의 통시적 변화 탐구’ 의 두 가지로 제시하였다. 季琴은 三國支謙譯經詞彙硏究(2004)에서 後漢 지루가참의 道行般若經과 東吳 지 겸의 大明度經을 문형 어휘 어법의 관점에서 전면적으로 비교하였다. 汪褘는 中古同經異譯佛典詞彙比較研究(2005)에서 축법호(231-308 생존)와 구마라집 (344-413 생존. 이후 ‘라집’으로 약칭함)의 역경 어휘를 비교하여 고역과 구역의 어휘사 용의 차이와 특징을 검토하고,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습속 등의 번역 외부요소에 주목 하여 한어 원래의 함의와 달리 불전에 사용된 어구들(예를들어 反復, 病瘦, 長跪, 稽首, 叉手 등)의 의미와 어휘생성근거[成詞理據]를 분석하였다. 鄒偉林은 普曜經詞彙硏究(2006)에서 普曜經과 이역본 方廣大莊嚴經의 불교 어 휘와 중국 어휘를 비교대조하여, 축법호의 역경 특징 등을 탐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