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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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臺山事跡記』 「第1祖師傳記」의 수정인식 고찰
- 주제閔漬의 五臺山佛敎 인식
- 시대고려시대
- 저자X
목차
위로 가기 『五臺山事跡記』「第1祖師傳記」의 수정인식 고찰
Ⅰ. 序論
Ⅱ. 중국오대산과 관련된 수정인식
1. 중국오대산의 참배시기
2. 문수보살의 친견장소
3. 태화지 용에 대한 인식
Ⅲ. 한국오대산과 관련된 수정인식
1. 한국오대산의 당위성과 찾은 시기
2. 월정사의 시원과 문제의식
Ⅳ. 結論
상세소개
위로 가기『五臺山事跡記』의 「奉安舍利開建寺庵第一祖師傳記(이후 「제1조사전기」)」는 閔漬(1248 ~ 1326)의 1307년 跋文109)이 붙어 있는 오대산불교와 관련된 고려시대의 몇 안되는 귀중한 자 료이다. 慈藏과 같은 경우는 불교사상적인 측면에서는 元曉나 義湘에 미칠 수 없는 인물이 지만, 『삼국유사』에서의 등장비율은 오히려 이들을 크게 능가한다. 거기에 자장과 같은 경우 는 종교와 관련된 매우 신비적인 삶을 살다간 독특한 인물이다. 이로 인하여 자장에 대한 연 구는 매우 활발한 동시에 또한 필연적인 한계를 내포하게 된다. 「제1조사전기」는 오대산과 월정사의 개창자인 자장과 관련된 기록이다. 그러므로 이를 통해 서 우리는 1차적으로 자장과 관련된 또 다른 관점의 연구접근을 확보해 볼 수가 있다. 또한 2 차적으로는 오대산불교의 당위성에 관해서도 시사받아 보게 된다. 실제로 「제1조사전기」에는 자장의 이름이 “善宗”이라는 「皇龍寺刹柱本紀」와 일치되는 내용도 있고, 자장이 “武林公의 第2子”라는 내용도 있어 주목된다. 자장의 누이가 누나였 는지, 동생이었는지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기록이 없어 문제가 되어왔다. 그런데 이를 통해 서 자장과 조카인 명랑의 관계가 보다 분명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제1조사전기」가 자료로 서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신라에서 수행 중 자장에게 戒를 주는 존재가 인도 靈鷲山에서 온 2梵僧이라는 부분. 또 善德(女)王(사실은 眞平王)이 자장의 재상 품수 거절에 분노하다가 결국 용인하게 되는 것이 자장의 25세 때라고 되어 있는 내용 등은 다른 자료들에서는 보이지 않는 독특한 부분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부분들은 자장 에 대해서 보다 풍부한 내용을 전해주는 「제1조사전기」의 가치적인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제1조사전기」는 자장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는 있지만, 그것이 곧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제1조사전기」는 오대산불교의 당위성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자장을 언급하고 있 을 뿐이다. 그러므로 「제1조사전기」의 핵심은 자장 자체가 아니라, 오대산불교의 전체에 있다 고 하겠다. 이는 「제1조사전기」의 全稱인 「奉安舍利開建寺庵第一祖師傳記」라는 명칭을 통해 서 단적인 인식이 가능하다. 민지와 같은 경우는 오대산불교의 관점에서 자장에 대한 당시의 여러 자료들을 집취하여 재 편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몽고의 전란으로 월정사가 어려움을 겪다가 가람을 일신한 뒤, 기록에 대한 정리의 차원에서 신라의 鄕言으로 된 기록을 한문화하는 작업에서 제기된 것 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민지는 다양한 전승과 재편집에 따른 취사선택의 입장에 놓이게 된다. 즉, 민지의 수정인식은 민지의 개인적인 관점이라기 보다는 선행자료들을 재정리하는 입장에 서의 타당성에 입각한 측면인 것이다. 민지와 같은 경우는 神異史觀의 역사서술을 하고 있고, 불교와 관련해서도 靈異信仰의 관점을 취하고 있다. 이는 민지가 김부식과는 다른 입각점의 일연과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민지는 친불교적인 유학자라는 점에서 일연과는 또 다른 관점 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본 「제1조사전기」의 기록에서 영이의 관점을 취하면서도 전승 기록들이 상충될 때는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통해서 단적인 파악이 가능하다. 즉, 영이를 버리지 않으나, 그 속에는 합리를 지향하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민지의 서술 태도에 대한 연구들은 신이사관과 영이신앙의 관점에서만 다루어졌다. 그러나 이 는 본 논의를 통해서 제고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고는 현존하는 자장자료들과 민지의 기록을 대비하여 그 가치를 검토하고, 이러한 수정인 식의 내포의미를 고찰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민지 서술의 타당 성과 합리성’, 그리고 ‘오대산적인 문제의식’에 대해서 보다 명확한 이해에 도달해 보게 된다. 현재 고려시대의 오대산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이러한 연 구의 당위성이 되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를 통해서 자장과 관련된 보다 진일보된 견해를 확보 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역시 본고를 통한 큰 수확이라고 하겠다.